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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7

Hi, hydrogen.
Fly high, 하이리움!INTERVIEW

김서영
하이리움산업(주) 대표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은
<수소 경제(The Hydrogen Economy)>라는 저서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지목했다.
단순히 기후변화 에너지 대책의 한 가지 대안이 아닌, 세계의 경제 구조가 수소에너지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흐른 현재, 수소에너지는 자동차,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수소경제’를 3대 투자 분야로 선정한 우리나라 역시, 전 세계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 속, 수소에너지 시장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
그리고 하이리움산업에 투자를 결정한 L&S벤처캐피탈 김영종 상무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의
수소에너지

수소는 지구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원소이자, 공해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이 말만 듣고 보면 당장이라도 모든 에너지를 수소로 바꿔야 할 것 같지만, 그러기에는 어려운 이유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기체 상태인 수소는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낮기 때문에 이를 저장·운송하기가 쉽지 않아 경제적인 활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소는 기체 상태보다 액체 상태, 즉 ‘액화수소’로 활용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와 실용화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 역시 이 액화수소 연구에 매진해온 국내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수소에너지가 바꾸게 될 미래를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1996년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들어가서 가장 처음 연구한 것이 바로 수소를 액화하고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정부 R&D를 통해 먼저 3년간 연구를 진행했지만, 2단계 연구를 앞에 두고 중단됐습니다. 당시 로켓 연료 정도로만 활용되던 액화수소였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 거죠. 하지만 저는 수소에너지가 천천히,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우리 삶에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결국 김서영 대표의 확신이 맞았고, 당시 중단됐던 액화수소 관련 R&D를 2011년부터 다시 진행하게 되었다. 수소에너지가 자동차, 항공, 조선 등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면서,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인식 또한 크게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독보적인 기술력 X 산업기술정책펀드

다시 연구에 돌입한 김서영 대표는 수소가스를 -253° 이하로 냉각해 액화시키는 수소액화기술과 액화수소 저장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던 액화수소 기술을 우리나라도 처음 가지게 된 것이다. 연구 과정에서 수소에너지 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본 김서영 대표는 20년 가까이 근무한 정부출연연구소 생활을 정리하고, 2014년 KIST의 창업 벤처기업인 하이리움산업을 설립한다.

“액화수소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는 많은 자금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연구 설비와 전문 인력이 부족한 창업 초기에는 더욱더 그렇죠. 이런 상황에서도 저희가 가진 기술력을 믿고 선뜻 투자에 나서준 파트너가 바로 L&S벤처캐피탈입니다.

산업기술정책펀드 운용사인 L&S벤처캐피탈(이하 L&S)은 그 당시 막 첫발을 내디딘 하이리움산업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독보적인 액화수소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 가능한 잠재력을 지닌 하이리움산업은 L&S가 운용하는 ‘신성장동력 글로벌 스타’ 펀드의 방향성과도 딱 맞아떨어졌다. L&S 김영종 상무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벤처투자사로 불리는 클라이너퍼킨스를 언급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 L&S벤처캐피탈은 클라이너퍼킨스와 같이 ‘혁신적인 창업자의 첫 번째 파트너가 되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간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재·부품 산업에서 바이오까지 다양한 차세대 성장산업에 투자하고 있죠. 세계적인 수준의 액화수소 핵심기술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하이리움산업이야말로 저희가 찾는 혁신적인 창업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조성한 산업기술정책펀드로부터 받은 투자금은 연구 인력을 충원하여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 기반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부 R&D 자금을 확보하고 다른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기술정책펀드의 투자를 받은 사실 자체가 큰 신뢰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 하이리움산업은 기존에는 20~30분에 불과했던 드론의 활공 시간을 5시간까지 늘린 액화수소 드론 파워팩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이동식 액화수소 충전소를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이는 등 혁신적인 행보를 펼쳤다. 작년에는 미국 알라카이(Alakai)사가 공개한 ‘에어택시’에 액화수소탱크를 공급하기도 했다. 현재 전체 고객의 70%가 해외고객일 만큼, 하이리움산업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1. 1하이리움산업은 세계 최초로 액화수소 드론의 5시간 비행에 성공하며 국내 액화수소 응용 기술력을 증명했다.
  2. 2새롭게 구상 중인 사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는 김서영 대표(좌)와 김영종 상무(우)

수소에너지 생태계를 이루는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것

사업 초기, 산업기술정책펀드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기 어려웠을 거라며, 김서영 대표는 앞으로 이러한 펀드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언급했다.

“수소 산업은 적어도 5년에서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합니다. 그래야 수소 산업이 전반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우리나라가 꿈꾸는 수소경제 활성화도 이룰 수 있습니다. 기술력을 가진 신생 기업들이 사업에 성공하는 순간까지 버틸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지켜보는 산업기술정책펀드의 투자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종 상무는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산업기술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산업기술정책펀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업기술정책펀드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기업들이 그 산업의 생태계 안에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IAT는 펀드를 비롯하여 기업에게 필요한 정책적인 지원도 제공해 기업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죠. 이러한 정책펀드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어 전체적인 산업기술 생태계가 건강해지길 기대합니다.

김서영 대표는 하이리움산업이 수조 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액화수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리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계획이 실현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하이리움산업이 가진 비전과 경쟁력이다. 여기에 수소에너지 분야의 기업들이 함께 커간다면, 그 꿈은 더 빠르게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하이리움산업, 그리고 수소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이 다 같이 뿌리내린 수소에너지 생태계가 앞으로도 쭉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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